김용연재활의학과의원

강추위가 계속되면서 평소보다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피로감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는 온도 변화가 심한 환절기에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일 수도 있지만, 혹시 '만성피로'로 인한 것은 아닌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만성피로는 현대인이라면 피하기 어려운 증상 중 하나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 10명 중 8명이 만성피로를 경험했다고 답할 정도로 흔하다.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자리 잡은 만성피로를 어떻게 예방하고 관리하면 좋을지, 해울한의원 소재영 한의사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보았다.

방치하면 안 되는 만성피로…"근본적인 원인 잡아야"
만성피로는 특별한 질환이 없는데도 6개월 이상 피로감, 두통, 근육통, 어지럼증 같은 증상이 반복되는 상태를 말한다. 일시적인 피곤함과 구분하기 어려운 탓에 가볍게 생각하고 넘기기 쉽지만, 방치하다가는 △번아웃 △무기력감 △우울증 등의 심각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에 관리하고 예방할 것이 권장된다.

피로 회복을 위해서는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한편, 비타민과 미네랄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런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피로감과 무기력감이 지속된다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소재영 원장은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등의 노력을 했음에도 피로감이 지속된다면, 부족해진 기력과 떨어진 면역력을 회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력 회복에 좋다는 '녹용', 어떤 효능 있을까?
소 원장은 기력 회복을 위한 방법으로 녹용을 추천했다. 녹용은 사슴의 뿔을 말린 한약재로, 기력 회복과 활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녹용은 가장 윗부분부터 차례대로 △분골 △상대 △중대 △하대로 구분되는데, 부위별로 다양한 영양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가장 윗부분인 분골은 칼슘과 셀레늄이 함유되어 있으며, 상대는 철분과 아연, 중대는 구리와 마그네슘, 하대는 콜라겐과 칼슘이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덕에, 건강에도 여러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녹용 속 칼슘과 마그네슘은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성장기 어린이들의 골격 건강에 도움이 된다. 또한 소 원장은 "녹용은 혈액을 맑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기 때문에 손발 저림이나 냉증, 피로감 개선에 도움을 준다"라며 "호흡기 감염 예방과 신경 쇠약 개선, 뇌 기능 개선, 항노화 효과 등 다양한 곳에 기능을 할 수 있다"라며 녹용의 효능을 언급했다.

녹용의 피로 회복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녹용 속 필수 아미노산과 불포화지방산, 무기질 등이 자양강장과 피로회복에 도움을 줌으로써 현대인들의 만성피로 극복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녹용 속에 풍부한 성분인 '강글리오사이드'는 면역력 강화를 위한 핵심 성분인데, 몸속 유해물질 중 하나인 활성산소를 제거해 피로 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좋은 녹용,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기력 회복을 위해 녹용을 찾고자 한다면, 몇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먼저, 추출액이 아닌 '녹용 농축액'인지 확인해야 한다. 소재영 원장은 "아무리 좋은 녹용 제품이라도 함유량이 적다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물을 사용해 녹인 녹용보다는, 불필요한 성분을 제거하고 유효성분만 추출한 녹용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녹용의 부위도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 원장은 "녹용은 부위에 따라 영양 성분이 다른데, 가장 좋은 부위인 분골을 함유하고 있는 녹용이 가장 좋은 녹용이라고 할 수 있겠다"라고 소개했다.

제품 물류 운송과정이 콜드체인 시스템인지, 항공직수입인지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녹용은 동물성 한약재인 만큼, 신선도 유지 등 철저한 품질 관리가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봐야 하는 것이다. 아울러 녹용의 원산지도 살펴보는 것이 좋은데, 소 원장은 "뉴질랜드 녹용이 다른 원산지에 비해 강글리오사이드 성분이 풍부하고, 품질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도움말 = 소재영 원장(해울한의원 한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