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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설 연휴, 당뇨발 환자가 알아둬야 할 사항
신정이나 구정 같은 긴 연휴 기간에는 많은 분들이 장거리 여행을 계획합니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 병원은 오히려 더 바빠집니다. 일반 병의원들도 대부분 휴무에 들어가기 때문에, 응급실이 있는 병원으로 환자들이 집중되어 매우 혼잡해지는 탓입니다. 응급실에서 금방 해결될 문제가 아닌 당뇨발의 경우 이런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 힘들고 곤란한 경우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당뇨발 환자들은 긴 연휴 동안의 대처 방법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최근 의료계 여러 상황을 고려해 볼 때, 긴 연휴 기간에 응급실을 방문하더라도 매우 위중하거나 응급한 상태가 아닌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를 받기가 더욱 어려울 수 있습니다.
긴 연휴 기간 당뇨발 환자 대처 방법
1. 미리 당뇨발 이상을 확인하고 연휴 기간이 시작되기 전 당뇨발 센터를 방문해서 치료를 시작한다.
당뇨발로 고생해 본 경험이 있는 환자들은 이 질환이 얼마나 무섭고 급격하게 악화될 수 있는지 잘 아실 겁니다. 현재 당뇨발 치료 중인 환자라면, 연휴 기간 전에 미리 당뇨발 센터를 방문하여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한 치료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긴 연휴 기간에는 의료기관과 의료진의 부족으로 인해 급격히 악화되는 당뇨발에 대해 적절하고 신속한 치료를 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미리 인지하고, 당뇨발 환자들은 미리 곤란한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준비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당뇨발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 당뇨발센터가 있는 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해서 치료한다.
당뇨발은 당뇨 환자에게 갑자기 발생하거나 악화될 수 있는 질병입니다. 따라서 당뇨발을 겪어보지 못한 환자분들도 많을 텐데요. 긴 연휴 기간 중 발의 상처 주변에 갑작스러운 발적과 부종이 나타나고, 고열과 오한이 동반된다면 즉시 응급실을 방문하여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당뇨발 센터가 없는 병원에서는 기본적인 응급 처치 이외의 전문적인 당뇨발 치료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응급 처치 후 상급 종합병원이나 당뇨발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이동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응급 상황에서는 가장 가까운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만약 해당 병원에 전문적인 당뇨발센터가 있다면, 연속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병원의 상황과 당뇨발의 심각도에 따라, 이후 당뇨발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이동하여 추가적인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모든 병원이 모든 단계의 당뇨발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뇨발로 인한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가능하다면 당뇨발센터가 있는 응급실을 우선적으로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3. 매우 응급한 증상이 아니라면 연휴가 끝난 이후에 당뇨발 센터를 예약 방문해서 치료를 시작한다.
긴 연휴 기간에 오랜만에 당뇨발 환자를 만난 보호자들이 환자의 상태를 보고 놀라 즉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궤양이나 감염이 급격히 악화되는 응급 증상이 아니라면, 응급실에서도 특별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습니다. 만성적인 당뇨발 궤양이나 괴사의 경우, 그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처는 응급실에 가더라도 당뇨발 전문가가 상주하지 않기 때문에 즉각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들이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당뇨발의 상태를 발견했을 때, 응급한 증상이 없다면 연휴 기간이 끝난 후 당뇨발센터에 예약을 하고 방문하여 전문적인 진료와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응급한 증상이란, 당뇨발 주위에 발적과 부종을 동반한 고열이 발생하거나 심한 통증이 갑작스럽게 악화되는 등 당뇨발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발생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물론, 당뇨발의 응급 증상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은 응급실과 전문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한 상황이므로, 무조건 응급실 방문을 피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만성적인 당뇨발 질환을 가진 환자라면, 가능한 한 연휴 기간을 피해 당뇨발 센터를 방문하는 것이 환자분과 보호자분들의 고생을 조금은 덜 수 있는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글 = 박정민 원장 (혜민병원 정형외과 전문의)